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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희곡]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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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희곡] 심사평

입력
2010.12.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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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의 위험부담 불구 언어 구사의 힘 주목

올해 심사 기준은 작가의식과 소재의 참신함, 무대언어의 구사였다. 이런 기준에서 보았을 때 올해의 작품들은 예년보다 수준이 낮았다. 올해 공모한 이들에게서 하나의 경향이 보였는데, 탈권위ㆍ탈민족화된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외로운 개인들을 날것 그대로 그려내는 것에 작가의식들이 머물고 있었으며 소재 역시 가족 해체, 고아, 노숙자들, 부랑아들의 세계였다는 점이다.

시대를 읽어내는 첨예한 작가의식을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소재 역시 기존의 작품들이 흔히 다루었던 소재들이라 참신함을 찾기 어려웠다. 문체 역시 탈개성화된 문체와 상식선을 벗어나지 않는 논리성으로 일관되어 작가 특유의 개성이 살아있는 문체를 발견하기 힘들었고 지문의 활용 역시 작가 수업이 함량 미달이었다.

마지막 과정에서 논란이 되었던 작품은 이현수의 '태엽 인형'과 김성배의 '확률'이었다. '태엽 인형'은 극적 구성이 비교적 뛰어났지만 언어의 구사와 소재가 진부하였다. '확률'은 연출의 해석과 구현에 따라 작품의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 위험 부담을 갖고 있지만 소재의 참신함, 언어 구사의 힘이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이라는 데 동의, 그 가능성에 방점을 두었다.

심사를 끝낸 심사위원들은 동시대의 희곡 작가 지망생들이 연극이란 무엇인지, 희곡 쓰기의 특성이 무엇인지, 시대를 발언하는 작가적 입장이 무엇인지 원점으로 돌아가 고민하는 것과 더불어 희곡 작가가 가져야 하는 사유의 장을 인문학 정신으로 무장하여 깊고 폭넓게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심사위원= 이윤택(극작가·연출가·영산대 교수) 박정희(연출가·극단 풍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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