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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이 끌고 정선규가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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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이 끌고 정선규가 마침표

입력
2010.12.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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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더블·결승골… 동부 잡아KT는 5연승으로 단독선두 나서

전주 KCC와 원주 동부가 74-74로 팽팽하게 맞선 경기 종료 21.1초 전. 마지막 작전 시간을 요청한 허재 KCC 감독은 열을 올리며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다가 갑자기 정선규를 호출했다. 강병현을 빼고 슛이 좋은 정선규를 '해결사'로 투입한 것이었다.

'시나리오'대로 전태풍이 시간을 거의 보내고 2.2초 전 정선규에게 패스된 공은 백 보드를 맞고 정확히 림을 갈랐다. KCC가 3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경기에서 정선규의 결승골과 하승진의 더블더블(21점 13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동부를 76-74로 따돌렸다. 이로써 6연승 뒤 부산 KT에게 일격을 당했던 KCC는 다시 5할 승률(13승13패)로 복귀하며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동부는 이날 공동 1위였던 KT가 승리하고 인천 전자랜드는 경기가 없었던 관계로 졸지에 3위로 떨어졌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발목 부상 중이던 김주성을 투입할 만큼 승리 의지를 보이며 접전을 펼쳤다. 3쿼터까지 KCC가 70-65로 앞선 가운데 마지막 4쿼터에서 이상 기류가 흘렀다. KCC는 극심한 슛 난조에 빠지며 종료 2분27초 전까지 무득점에 그쳤고, 동부도 5점에 그치며 70-70으로 대접전이 이어졌다.

손에 땀을 쥐게 하던 승부의 마침표를 KCC가 찍는 데는 하승진이 결정적인 징검다리 구실을 했다. 하승진은 72-71로 앞선 종료 36초 전 상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한 숨을 돌리게 했다. 곧이어 동부 황진원에게 3점슛을 얻어맞았지만 하승진의 공수에 걸친 활약이 없었더라면 KCC의 승리는 불가능했다.

한편 창원에서는 KT가 LG를 79-68로 제압했다. KT는 5연승의 고공비행으로 18승(7패)째를 수확, 단독 선두에 올라선 채 2010년을 마감했다. KT 승리의 주역은 박상오(20점 3리바운드)였다. 박상오는 3쿼터까지 16점을 몰아쳤고, 마지막 4쿼터에서도 알토란 같은 득점포를 가동하며 11점 차 낙승을 이끌었다. 반면 LG는 주포 문태영이 4점에 그치는 부진 속에 7위(12승13패)로 내려앉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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