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교 내 환경미화원을 상대로 한 막말과 폭행 등 '패륜아'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31일 주요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도서관 종이컵 남'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대학생과 미화원의 훈훈한 사연을 담았기 때문이다.
이 사진에는 서울 모 대학교 도서관으로 보이는 장소의 정수기 앞 면에 두 장의 메모지가 나란히 붙어 있다. 메모지 중 하나는 한 학생이 쓴 '정수기 이용 에티켓'이고, 다른 하나는 미화원이 쓴 답장이다.
'法돌이'라고 밝힌 이 학생은 쪽지에서 "어머님이 정수기 물받이를 비우실 때 일일이 종이컵을 손으로 건져 내셔야 해서 많은 불편을 겪고 계신다"며 "번거로우시겠지만 종이컵은 쓰레기통에 넣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통에 물이 차면 엄청 무거움"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미화원은 "아줌마를 친어머니처럼 생각해줘서 너무 고맙다. 한번 만나보고 싶다"며 "그 동안 종이컵이 물통에 많이 있었는데 이 메시지가 붙은 뒤에 많이 좋아졌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는 메모지를 붙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올해 마지막 날을 훈훈하게 한 사진'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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