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여성노동자의 강인한 모습을 상징한 팔뚝 걷은 여성 포스터의 주인공 제럴드 도일이 26일 숨졌다고 미국 미드 미시간 호스피스 병원 대변인이 30일 밝혔다. 향년 86세.
1942년 17세의 나이로 미시간 앤아버 인근 압연공장에서 일을 시작한 도일은 당시 전시상황속에서 여성의 사회 공헌에 관한 기록을 남기려고 했던 미국 UPI통신 사진기자의 눈에 띄어 촬영에 임했다. 이 사진을 웨스팅 하우스의 그래픽 아티스트인 제인 하워드 밀러가 파업과 결근 방지용 포스터로 제작, 공개했다.
파란 색 상의에 물방울 무늬 스카프를 두른 채 우람한 팔뚝을 드러내며 '우리는 할 수 있다(We can do it)'고 외치고 있는 이 포스터는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1980년대 이후 페미니스트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여성권익 강화의 상징으로 유명세를 탔다. 도일 역시 1982년 한 잡지에 게재된 자신의 사진을 보고 놀랐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 포스터는 지금도 우표를 비롯, 도시락통, 앞치마, 머그잔, 티셔츠, 조각상 등에 찍혀 판매되고 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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