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양강도에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별장에 지역 군부대의 반란을 방지할 목적으로 탱크부대가 배치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1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8월 말께 탱크 10여대가 열차에 실려 혜산시에 들어왔다가 얼마 후 (동북방으로 40㎞ 떨어진) 삼지연군 김정일 위원장 특각(별장) 주변에 배치됐다"며 "이들 탱크는 김 위원장 경호를 전담하는 호위사령부 소속인데, 양강도를 위수지역으로 하는 인민군 제10군단을 견제하는 것이 주 임무"라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기존 민간무력을 재편해 10군단을 창설했는데, 이 부대에는 경장갑차만 여러 대 있을 뿐 탱크는 소형급 한 대밖에 없어 혹시 반란이 일어나도 탱크 10대면 충분히 진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10군단 창설 이전에는 삼지연 특각에 기관총으로 무장한 장갑차 20여대만 배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선군혁명 영도'를 상징하는 탱크부대를 시찰하고 훈련상황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오중흡7련대'(항일 빨치산부대) 칭호를 받은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의 군사훈련을 보셨다"며 "모든 군인들이 사회주의 조국을 수호할 수 있게 정치사상ㆍ군사ㆍ육체적 용사들로 자라난 데 큰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밝혔다. 이 부대는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입성한 전차부대로 이후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동료인 류경수 사단장의 이름을 따 부대명이 붙여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초(조선중앙TV 1월5일 보도)에도 이 탱크사단을 시찰했고, 지금까지 27차례나 해당 부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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