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전쟁을 시작하지 않길 바랄 것이다. 그러나…"
2011년 국제사회 리더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미국 시사전문 포린폴리시(FP)는 30일(현지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비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세계 리더 총 9명의 신년 결의를 예상하고,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달성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문부호를 달았다.
FP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긴장을 조성한 후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는 방식의 외교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은 너무 극단적인 방식이었다. 한국은 "향후 공격에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밝혀, 북한의 추가 도발은 전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김 위원장이 이를 원치 않는다면 더 이상의 도발은 삼가야 한다고 FP는 충고했다. 문제는 북한은 현재 3대 세습 과정에 있다는 것. 선택된 후계자 김정은은 '초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FP는 "2009년 화폐 개혁 실패도 불안요소여서, 미래 지도자를 위한 군사적 '승리'만이 승계의 성공열쇠라는 인식이 북한을 더 도발하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을 '위기의 해가 아닌 기회의 해'가 되길 바랄 것이라고 FP는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 침체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중동 평화협상 굴곡 등을 겪으면서 임기 초반을 위기로 보냈다. 그러나 새해에도 많은 어려움이 그를 기다린다. 아프간전은 여전히 위협적이고,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협조도 힘들다고 FP는 내다봤다.
FP는 또 중국 정부의 구글 검열과 류샤오보의 노벨 평화상 수상 후 대응 과정에 나타난 문제를 거론하면서 "대내외적 비판이 틀렸음을 증명하는 것"이 후진타오 주석이 바라는 바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정치를 개혁하고 인권 문제마저 해결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바람에 부응하지 않고서도 경제는 계속 성장하는 반면, 대중들의 개혁 요구는 잠잠하며 지방정부는 후 주석에 여전히 굽실거린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요구가 후 주석에게 먹힐 리 없다고 FP는 분석했다.
FP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자신에 대한 지긋지긋한 공격에 '사임하고 싶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처럼 되길 바랄 것'이라고 진단했다. FP는 그러나 이 역시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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