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선동열 감독의 전격 경질로 새롭게 삼성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신임 감독이 발 빠르게 팀 정비에 나섰다.
제13대 삼성 감독으로 공식 발표된 뒤 송삼봉 단장과 대구에서 만난 류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새로운 코치 영입에 대한 전권을 받았다. 류 감독은 31일 "지금 가장 필요한 코치는 작전과 수비 코치"라면서 "각 구단의 코치 인선이 다 마무리됐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전권을 받았지만 권한 행사의 폭은 넓지 않다. 이미 선동열 전 감독과 구단이 올 시즌에 대한 코치진 계약을 마쳤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코치들이 구단과 계약을 한 상태라서 1년은 큰 변화 없이 가야할 것 같다. 일본인 오치아이 투수코치는 계속 쓸 생각이다. 앞으로 꼭 필요한 코치만 새로 영입할 계획이다. 장태수 수석코치님과 상의를 한 뒤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현재 구단 내에 있는 삼성 출신 코치들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1군 코칭스태프 가운데 지역 출신 지도자는 작전 및 수비 코치를 맡았던 류 감독과 함께 장태수 수석 코치, 김태한 투수 코치 등 3명이었다. 삼성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대구ㆍ경북 출신인 김성래 타격코치, 성준 투수코치 등을 새롭게 영입했다. 또 김현욱 트레이이닝 코치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지도자 연수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반면 선 감독이 직접 영입했던 김평호 주루코치, 정회열 배터리 코치 등은 2군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류 감독은 "현재 김성래 코치와 성준 코치, 김한수 코치가 있는 만큼 1군 코칭스태프 구성에는 큰 애로점이 없다. 빨리 코칭스태프를 꾸려 본격적으로 2011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이 된 직후 "삼성은 올드팬들이 많다"며 삼성 출신 코치들을 중용할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바 있다.
삼성은 선 감독이 데려온 일본인 투수 가네무라를 포기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삼성은 어깨와 팔꿈치, 무릎 상태가 좋지 못한 가네무라를 대신해 SK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카도쿠라를 영입한다는 구상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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