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의 종편 및 보도채널 선정 결과에 대해 탈락한 사업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 사업자는 심사 과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한 반면 "정부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반응을 보인 사업자도 있었다.
승인 최저점수(800점)에 불과 1.62점이 모자라 탈락한 머니투데이보도채널의 최대주주인 경제신문 머니투데이는 격하게 반발했다. 김준형 머니투데이보도채널 준비단장은 "우린 공정성 부문에서 예상 밖의 낮은 점수를 받았고, 매년 300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는 일종의 관영인 연합뉴스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심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단장은 "YTN을 설립했다가 큰 적자를 낸 연합뉴스의 보도채널 재선정은 도덕적으로도 옳지 않다"며 "맞춤형 특혜"라고 성토했다. 머니투데이는 세부 심사 점수를 분석한 뒤 재의 신청 등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종편 사업자에 선정되지 못한 HUB의 최대 주주인 한국경제신문은 공식적 반응을 회피했지만 내부 분위기는 착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의 한 인사는 "쓴맛을 보긴 했지만 종편 사업자가 너무 많이 선정돼 오히려 (우리로서는) 잘 된 것 같다는 평가도 있다"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CUN의 최대 주주인 태광산업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태광산업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방통위가 공정하게 심사하지 않았겠나? 결과를 수용해야 하지 않겠나"라고만 말했다.
보도채널 신청 사업자인 HTV의 최대 주주 헤럴드미디어는 결과 수용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김필수 헤럴드미디어 방송추진위원회 기획실장은 "(종편에 선정된 매일경제의) 보도채널 mbn이 없어져 결국 보도채널 사업자는 추가로 뽑히지 않은 꼴"이라며 "보도채널은 또 한 번 선정 절차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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