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과 전북 익산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이로써 구제역과 AI가 동시 발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으며,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치러야 하는 방역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1일 충남 천안(오리)과 전북 익산(닭)에서 고병원성 AI가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과 역학관계 농장 조류 등 10만여 마리를 살처분하고 반경 10㎞ 지역을 경계지역으로 설정, 긴급 방역과 가금류에 대한 이동제한에 들어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비교적 빨리 발견됐고 발생 농장을 방문한 사료 차량 등의 이동 경로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AI는 구제역과 달리 사람에게도 옮는 인수(人獸)공통의 전염병이다.
잠시 주춤했던 구제역도 다시 확산되고 있다. 국내 최대 한우산지인 경북 경주에서 구제역이 확인됐으며, 경북 영천과 경기 남양주 등에서 양성판정이 나왔다. 구제역 발생은 26개 시군에서 65건으로 집계됐으며 살처분 대상 가축도 58만두로 늘어나게 됐다.
구제역이 확산하자 당국은 명품한우 산지인 강원 횡성과 국내 최대 한우 산지인 경주에 대해서도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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