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이란이 공동으로 핵실험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레자 칼릴리(Reza Kahlili)라는 필명을 쓰는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은 30일 미 폭스뉴스 인터넷판에 북한이 이란으로부터 일정 규모의 재정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양국이 북한에서 공동 핵실험을 수행하기로 합의했다는 기고문을 실었다. 칼릴리는 이와 관련 이란 핵과학자들이 이미 북한에 파견됐다고 밝혔다.
칼릴리가 입수한 '이란 내부 보고'에 따르면 북한은 이란과 함께 미사일 개발을 비롯, 이란 핵 프로그램에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칼릴리는 북한이 자국의 과거 핵실험 정보를 이란과 공유하고 북한 기술의 토대가 된 파키스탄의 P2형 원심분리기의 이란 개발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칼릴리는 북한이 지난달 미국의 핵전문가 지그프리드 해커 스탠퍼드 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을 불러들여 대규모 고농축 우라늄 원신분리기를 공개한 것도 북한이 이란을 대신해 우라늄 농축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란은 서방 국가의 군사적 제재를 피하기 위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기술 개발을 위해 북한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북한은 노동1호의 복제판으로 알려진 샤합-3 중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란에 이전했으며, 서유럽을 사정권으로 하는 미사일을 이란에 판매한 사실이 위키리크스의 폭로로 공개되기도 했다.
칼릴리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차기 핵실험 실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미국은 머지 않아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북한과 이란이 핵미사일 시스템을 갖추는 충격적인 현실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이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는 데 실패한 것은 치욕적인 일이지만 이란의 핵개발을 막는 것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칼릴리는 "북한의 핵개발은 남한과 미국을 위협하고 협상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인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파멸을 거론해 온 이란의 광신적 체제가 핵무기를 보유하면 전세계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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