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환자들이 기꺼이 기부하도록 허락해 주신 폐금니를 1년간 모아 기부합니다.”
지난달 28일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통장 계좌에는 아주 특별한 성금이 들어왔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I치과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김모(45)씨가 환자들의 폐금니를 모아 마련한 성금 300만원을 기부한 것이다.
김씨는 모금회 인터넷 기부 메시지를 통해 “충치 환자들이 덧씌운 금니를 뺄 경우 환자들로부터 허락을 받아 금니를 모았고 이를 환전해 기부합니다”고 짧게 밝혔다. 김씨가 몇 개의 폐금니를 모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치아 하나를 덧씌울 경우 소량의 금이 사용된다는 점으로 미뤄 적어도 수 십 개의 금니에서 금을 추출한 뒤 환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금회 관계자는 “모금회 차원에서 기부 아이템으로 폐금니를 모으는 것이 어떠냐는 논의는 있었지만 실행되지 못했었다”며 “의사와 환자들이 마음을 모아 기부한 것이라 더 뜻 깊다”고 말했다.
수원=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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