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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자력잠수함 2009년에 美日 방어선 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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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자력잠수함 2009년에 美日 방어선 뚫어

입력
2010.12.31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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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 원자력잠수함이 2009년 2월께 일본과 미국의 동중국해 해양감시선인 제1열도선을 처음으로 뚫고 지나가 미일 감시망을 무너뜨렸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잠수함은 일본 규슈(九州)와 대만, 필리핀을 연결하는 제1열도선의 일본쪽 해역을 미국과 일본의 감시망에 들키지 않고 돌파했다. 미일 정부는 당시 해양 경계망에 구멍이 뚫린 데 충격을 받고 이후 중국 잠수함 감시를 강화했다. 일본이 최근 새로 책정한 ‘방위계획대강’에서 잠수함 전력과 도서방위를 강화한 것도 이 사건이 계기가 됐다.

제1열도선은 중국 해군이 유사시 대미 방어라인으로 설정한 것으로 올해까지 제1열도선 안쪽의 제해권을 확보하고 2020년까지는 일본 이즈(伊豆)반도와 괌, 사이판을 연결하는 제2열도선까지 방위라인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당시 제1열도선을 돌파한 잠수함은 2004년 괌에서 귀항 중 일본 영해를 침범한 ‘한(漢)급’ 잠수함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2004년은 출항 때부터 미 인공위성 등이 중국 잠수함의 움직임을 탐지해 미 원자력잠수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PC3 초계기가 계속 감시했었다. 해상자위대는 동중국해의 중국 잠수함 활동을 수척의 함정과 P3C 초계기로 감시하고 있지만 2009년 초에는 유가 급등의 영향 등으로 P3C 비행 횟수와 감시 지점을 줄인 상태였다. 중국은 자위대 감시 지점을 파악한 뒤 빈 곳을 확인해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잠수함은 칭다오(靑島)에서 출항한 것으로 보이며 이 잠수함이 지나간 일본 미야코지마(宮古島)와 요나구니지마(與那國島) 사이 해역이 깊지 않아 대형잠수함 항해에 적합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중국은 해양조사를 통해 해저지형을 숙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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