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최근 복지 화두를 던지고 싱크탱크까지 발족하자 김문수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등도 대선 경쟁 및 안보 정국과 관련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야당의 일부 대선주자들도 여권을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여야의 주자들이 어느 때보다도 정치적 메시지를 많이 던지는 현실적 이유는 무엇일까. 여론조사 전문가는 "다수의 대선주자들이 평소보다 중요한 메시지를 많이 던지고 서로 비난하는 것은 각 언론사들이 연말에 실시해 연초에 공개하는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를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당의 한 의원은 "선두주자인 박 전 대표도 최근 복지 이슈 제시 등을 통해 지지율을 높인 게 사실"이라며 "다른 주자들도 이번에 언론 노출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자신의 지지율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려 박 전 대표의 대항마 지위를 차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후발 대선주자들의 경우 조기 대선 행보에 나선 박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심리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측면도 있다. 박 전 대표측이 새해 첫날 각 신문에 공개되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함으로써 '대세론'을 형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다른 주자들이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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