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의 계파는 크게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로 나뉜다. 친이계는 90여명, 친박계는 50여명 정도 된다. 중립지대에도 30여명 정도 있다. 6월 29일 세종시 수정안 국회 본회의 기명 표결에서 이런 계파 구도가 정확히 드러나기도 했다.
이같은 계파 구도는 2007년 대선후보 경선과 2008년 총선을 거치면서 형성됐고, 큰 틀의 구도는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 물론 친이계는 대선과 총선 이후 우여곡절을 겪으며 여러 소계파로 분화하기도 했다. 특히 2012년 총선과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계파 구도는 큰 변화를 겪게 될 수밖에 없다.
범친이계 내부에는 크게 네 갈래의 소계파가 있다. 친이직계, 친이재오 성향, 친이상득 성향, 친이소장파 등이다. 친이직계는 조해진 김영우 강승규 의원 등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캠프 참모 출신 또는 비례대표 의원 등을 포함해 20여명이다. 친이재오 성향은 안경률 이군현 권택기 의원 등 최대 20여명 정도 된다. 친이상득 성향은 영남권 친이계인 이병석 주호영 강석호 의원 등과 비례대표인 이은재 의원 등을 포함해 10여명가량 된다. 정두언 정태근 의원 등 이상득 의원과 대립각을 세운 친이소장파 의원들도 별도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앞으로는 친이계의 분화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차기 대선주자를 중심으로 '헤쳐 모여' 할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김문수 경기지사에 가까운 의원과 이재오 특임장관에 가까운 의원들이 구별되기 시작했다. 차명진 임해규 의원 등은 김 지사쪽이고, 진수희 이군현 의원 등은 이 장관쪽이다. 이 장관쪽에 가까웠던 김용태 의원은 최근 김 지사를 적극 돕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는 안효대 신영수 정양석 의원 등이 있다.
친박계 의원은 50여명에 이른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의원들만 해도 20여명은 족히 된다. 홍사덕 서병수 허태열 이한구 유승민 김태환 유기준 한선교 이혜훈 이학재 이정현 윤상현 구상찬 현기환 김선동 의원 등이다. 친박계의 결속력은 갈수록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 계파 세가 확산될 가능성도 많다. 다만 배타성을 띌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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