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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으로 문 연 김정일… 건강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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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으로 문 연 김정일… 건강 호전?

입력
2010.12.3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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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불편했던 왼손을 자유롭게 쓰는 장면이 TV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돼 그의 건강 호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9일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여러 부문을 현지지도하셨다'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영화는 9월 초순부터 11월 초순까지 2개월여 동안 김 위원장 공개 활동 내용을 편집한 것인데, 김 위원장이 한 아파트에 들러 오른손으로 옷장 문 손잡이를 잡아당긴 뒤 왼손을 사용해 다른 쪽 문을 여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10월8일 현지지도한 이 아파트는 평양시 대동강변에 신축된 예술인 거주지에 있다.

김 위원장은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치료를 받아 현재는 외부 활동을 하는 데 거의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뇨와 심혈관계 질환 후유증으로 왼쪽 팔ㆍ다리 움직임이 불편한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북한 매체가 그동안 전한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왼쪽 다리를 자주 절었고, 왼손을 외투 겉주머니에 넣거나 왼팔을 부자연스럽게 늘어뜨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뇌졸종 전문의들은 "뇌졸중이 발병했을 때보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 나아진 것은 맞지만 완전히 회복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범석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물리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상당히 회복된다"며 "왼팔 사용만 보고 그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용삼 서울성모병원 뇌졸중센터장도 "김 위원장이 뇌졸중 발병 이후 다리를 절뚝거리긴 했지만 걸을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왼팔 기능도 어느 정도 남아 있었다"며 "못쓰던 왼팔을 사용한다고 해서 완치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북한 권력 판도 변화의 중요한 변수라는 점에서 셋째 아들 김정은 후계체제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당분간 권력을 유지하는 데 이상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김정은은 당ㆍ정ㆍ군 주요 권력기구를 장악하는 작업을 서두르지 않고 우상화를 통한 권력기반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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