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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모비스 고춧가루 부대, 선두 전자랜드 발목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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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모비스 고춧가루 부대, 선두 전자랜드 발목 잡아

입력
2010.12.3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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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69으로 인천 전자랜드가 정확히 반 발자국 뒤져있던 경기 종료 3.2초전. 신기성의 공을 받은 문태종이 울산 모비스 송창용을 앞에 두고 드리블 돌파를 했다. 송창용의 왼쪽을 파고 들던 문태종은 그러나 스텝이 엉키기 시작했고, 공은 그의 왼발을 맞고 데굴데굴 굴러 라인 밖으로 나갔다. ‘한 방’이 절실했던 문태종은 고개를 숙였고,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은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다. 승부는 이것으로 끝이었다.

전자랜드가 30일 인천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시즌 모비스전에서 68-70으로 패했다. 전자랜드는 시즌 7패(17승)째를 당하며 단독 선두에서 부산 KT, 원주 동부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내려 앉았다.

이날 전자랜드의 공격은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서장훈(19점)과 허버트 힐(17점)의 개인 플레이에 의존했고, 상대 협력 수비에 패스의 활로가 번번이 막혔다. 4쿼터 초반 한 때 12점차까지 뒤지던 전자랜드는 4쿼터 2분 여를 남기고 문태종(26점)과 허버트 힐의 연속 7득점으로 전세를 뒤집는 듯 했지만 마지막 문태종이 뼈아픈 실책을 범하며 분루를 삼켰다.

모비스는 6승19패로 아직까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 25일 동부, 28일 서울 SK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양동근(15점 5어시스트)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상위권 팀들에게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이날 전자랜드 신기성은 이상민 주희정 김승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통산 800스틸을 달성했다.

한편 안양에서는 9위 대구 오리온스가 홈팀 인삼공사를 84-72로 꺾고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오리온스는 1순위 외국인선수 글렌 맥거원(30점 13리바운드)이 오랜만에 제 몫을 다했다. 8위 인삼공사는 3연패에 빠졌다.

인천=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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