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들이 신한을 위해 쏟은 땀과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 제게 부여된 막중한 소임을 단 한 시도 잊지 않고 열(熱)과 성(誠)을 다하겠습니다." 서진원 신임 신한은행장은 30일 서울 태평로 본사에 열린 취임식에서 신한사태로 분열된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그는 "내부적으로 우리는 지난 시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지, 아니면 과거에 사로잡혀 헤어나질 못 할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다"며 "조직원의 단합된 힘을 끌어올려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행장은 이를 위해 ▦고객중심과 현장 지향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성장 추구 ▦신명나는 일터 만들기 ▦기업시민의 역할 강화 등 4가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대구 계성고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한 서 행장은 1977년 서울신탁은행에 입행한 뒤 83년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은행에선 인력개발실장 전산정보부장 인사부장 등을 지냈으며, 지주에서도 전략 담당 부사장(CSO)를 맡았다. 특히 인력개발실장 당시 신한 고유의 문화를 강조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신한정신의 전도사'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또 지주 부사장 때는 LG카드 인수전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신한생명 사장을 맡으면서 업계 9위에서 4위로 끌어올릴 만큼 뛰어난 경영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소탈한 성격으로 직원들과 잘 어울려 신망이 두텁고, 영업 현장에서 만큼은 돌격대장 못지 않은 저돌적인 추진력을 발휘한다는 평가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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