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0일 고유가 경보를 발령했다. 지식경제부는 30일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5일 연속 배럴당 90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과 관련, 에너지 수급 위기대응 메뉴얼에 따라 '관심' 단계의 경보를 발령했다. 경보 발령에 따라 지경부는 이날부터 '에너지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공공 기관의 에너지 절약 조치 시행 실태 등을 불시 점검한다.
두바이유 현물은 21일 배럴당 90.62달러로 오른 뒤 줄곧 90달러선을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이날 리터당 1,800원을 돌파(1,809.51원)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국제 유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서민경제 고통분담 차원에서 업계가 자율적으로 제품 가격 인상요인을 최소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가격정보도 다양화하고, 셀프주유소 등을 확대 보급하는 등 시장구조 개선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면 '주의' 단계로 경보를 상향 조정할 계획인데, 주의 경보가 발령되면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기념탑과 분수대, 교량 등 공공시설에 설치된 경관 조명을 소등하고, 아파트 옥탑조명 등 경관조명과 유흥업소 네온사인, 주유소 전자식 간판에 대해서도 소등 조치를 내릴 수 있다.
한편 국제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지난 달 경상수지 흑자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경상 흑자 폭이 급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0월 48억9,000만달러에서 지난 달엔 19억3,000억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421억달러로 지난 2008년7월(438억4,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았으며 이에 따라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4,21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도입단가인상으로 수입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수입액은 387억5,000만달러로 2년 2개월 만에 최대였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는 10월 53억9,000만달러에서 지난달엔 33억5,000만달러 급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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