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이 김인규 KBS 사장이 2006년 당시 참여정부에 충성 맹세를 했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하자, KBS측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 24일 한겨레신문에 실린 ‘청와대는 방송 쪼인트를 이렇게 깠다’는 기고에서 “현 정부의 방송사 실력자가 2006년 모 방송사 사장 선임을 앞두고 대통령 국정 운영을 위해 방송을 장악할 필요가 있다, 내가 확실히 장악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며 충성 맹세를 했다”고 썼다. 오마이뉴스는 29일 양 전 비서관을 인터뷰한 기사에서 ‘모 방송사’는 KBS, 해당 인물은 김인규 현 KBS 사장이라고 보도했다.
양 전 비서관은 3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익명의 ‘그 사람’은 김인규 사장이 맞다. 진실을 밝히는 일, 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비보도를 전제로 말한 김 사장의 이름을 오마이뉴스가 실명 보도한 데 대해서는 “나와 김 사장 중간에 있는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마음이 많이 상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KBS는 보도자료를 내고 “김인규 사장이 2006년 인사동 모 음식점에서 양 전 비서관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김 사장은 오히려 공영방송 사장 선임에 정권이 개입해서는 좋을 것이 없다는 입장을 강력히 피력했다”면서 “양 전 비서관이 적반하장식 주장을 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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