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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中은 美에 은행같은 존재 다루기 쉽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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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中은 美에 은행같은 존재 다루기 쉽지않아"

입력
2010.12.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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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폭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2월 중국 방문 직후 미국을 방문한 호주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미국에게 은행과 같은 존재여서 다루기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 인터넷판이 29일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3월28일자 전문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같은 달 24일 미국 워싱턴 시내에서 중국 전문가로 알려진 케빈 러드 당시 호주 총리(현 외교통상부 장관)를 만나 중국을 지칭하며 "어떻게 하면 은행에 강하게 대처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중국은 막대한 무역 흑자를 바탕으로 미국 국채를 대량 사들여 세계 최대 미국 채권국이어서 채무자 입장인 미국 처지에서는 중국을 다루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턴 장관은 또 중국에서 촌락 단위의 민주화가 "눈부시게 진전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중국 민주화가 진전되고, 생활수준이 향상되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당시 클린턴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지 1개월 정도 지난 시기였고, 중국과의 외교에서 지나치게 경제 관계를 중시하며 인권 문제를 상대적으로 소흘하게 다룬다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방중 직전에는 "금융 위기 당시 구축한 미ㆍ중 양국의 협력관계가 (인권 문제로) 피해를 입으면 안 된다"고 발언했고, 방중 당시 회견에선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하는 데 대해 감사해 하기도 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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