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은 29일 올 한 해 시민의 눈길을 많이 끈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1위는 최근 우리 잠금장치를 풀고 청계산으로 달아났다가 9일 만에 잡힌 7살 수컷 말레이곰 '꼬마'의 탈출사건이었다. 수색 인력 1,800여명과 헬기, 수색견 13마리가 추적에 나섰지만 꼬마는 이를 따돌리며 9일간 도망 다녀 연일 뉴스거리가 됐다. 동물원의 관리감독 소홀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지만 '꼬마'를 잡은 이후 인기는 크게 높아졌다.
천년기념물인 두루미와 황새, 잔점박이 물범, 원앙 등과 국제협약으로 보호받는 흰손기번, 검둥이원숭이, 커먼마모셋 등의 출산 소식도 화제를 모았다. 동물원의 코끼리 세 마리가 모두 노쇠해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한 가운데 스리랑카에서 기증받은 아기 코끼리 한 쌍이 동물원의 새 식구로 들어온 소식도 주요 뉴스로 꼽혔다.
내년 2월 말까지 서울동물원에 손님 자격으로 머물게 된 아기북극곰 '삼손'도 화제를 모았다. 2008년 마지막 북극곰 '민국'이가 죽자 서울동물원은 북극곰 암수 한 쌍을 주문했는데 러시아 레닌그라드 동물원에서 수컷만 보낸다고 통보해와 계약을 취소했다. 그러나 그 사이 삼손이 한국행 비행기를 타버리는 바람에 서울동물원은 삼손이 갈 곳이 결정될 때까지 돌보기로 한 것이다.
서로 종이 다르고 같은 암컷인 두루미와 큰두루미가 짝을 이뤄 사랑을 나누고 알까지 낳은 일도 흥미를 끌었다.
이밖에 동물이 행복한 생태동물원으로 변신한 '신유인원관' 개관과 멸종위기 로랜드 고릴라의 2세 갖기 대작전, 멸종위기에 처한 백령도 물범 출산, 붉은코뿔새 소개 등이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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