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가 흔들리고 있다. 17회 우승을 자랑하는 미국프로농구(NBA) 전통의 강호 레이커스는 29일(한국시간)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82-97로 졌다. 밀워키 벅스에 18점차로 덜미를 잡히더니 마이애미 히트와의 크리스마스 빅뱅에서 역시 16점차로 완패했다. 샌안토니오전까지 3연패.
LA 타임스는 29일 "코비 브라이언트는 마이애미전 패배 후 동료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번엔 그가 누구에게 화를 낼지 궁금했는데 아마도 자신한테 손가락질해야 할 것 같다"면서 브라이언트의 부진을 맹비난했다. 레이커스의 간판 브라이언트는 21점을 넣긴 했지만, 3쿼터까지 슛 13개가 연속 불발에 그친 데다 결정적 실책 5개에 테크니컬 파울로 찬물을 끼얹었다.
레이커스의 현재 성적은 21승10패. 승률 68%로 서부콘퍼런스 태평양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으니 '위험 수준'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러나 경쟁팀들과 비교하면 어깨가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숙적' 보스턴 셀틱스는 24승5패(승률 83%), 호화군단 마이애미도 24승9패(승률 73%)로 가공할 기세를 자랑 중이다. 같은 서부콘퍼런스에서도 레이커스는 샌안토니오(27승4패ㆍ승률 87%), 댈러스 매버릭스(24승6패ㆍ승률 80%) 앞에 명함도 못 내민다.
팀당 82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임에도 벌써부터 세 시즌 연속 챔피언 등극을 두고 회의론이 나도는 형편이다. 상황이 이쯤 되자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은 "참을성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언론과 팬들에게 호소했다. 마이애미전 완패 직후였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샌안토니오에 또 져 세 번 연속 15점차 이상 패배를 기록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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