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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스포츠 코리아 밴쿠버에서 광저우까지] <9> 부활한 역도여제 장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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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스포츠 코리아 밴쿠버에서 광저우까지] <9> 부활한 역도여제 장미란

입력
2010.12.2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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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확인한 명불허전, 장미란(27ㆍ고양시청)의 2010년은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장미란은 올해 교통사고 후유증과 부상 등으로 훈련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세계선수권 5연패 좌절의 쓴 맛을 봤지만,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화려하게 부활하며 '그랜드슬램'달성으로 찬란하게 마감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역도 여제'로 우뚝 선 장미란에게 올해 초 시련이 찾아 왔다. 소속팀이 있는 고양시의 한 도로에서 운전을 하다가 접촉 사고를 당해 허리 부상을 입은 것.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교통사고 후유증이란 게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운동 선수에게는 치명적이었다.

허리 디스크가 찾아오고 어깨와 손목에도 통증이 오면서 훈련을 중단했다. 그 상황에서도 장미란은 9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출전을 강행했다. 5연패 도전 의지도 있었지만 후배들의 길을 터줄 올림픽 출전 쿼터 확보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것이었다. 하지만 천하의 장미란도 훈련 부족 앞에서는 힘을 쓸 수 없었다. 장미란은 합계 309kg에 그치며 러시아의 타티아나 카시리나, 중국의 멍수핑에 뒤져 3위에 그쳤다.

이를 악문 장미란의 마지막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두 번 도전했다 모두 중국 선수에게 밀려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유일한 대회였다. 올림픽까지 제패한 세계 챔피언이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경력이었다. 그러나 쉽지 않아 보였다. 일취월장하고 있는 라이벌 멍수핑이 버티고 있는 데다 장소는 중국의 홈 광저우. 대회 출전 직전까지 몸 상태도 100%가 아니었다.

그러나 장미란은 여자 75kg이상급 인상에서 130kg에 그친 뒤 주 종목인 용상에서 181kg을 들어 올려 합계 311kg의 기록으로 마침내 정상에 우뚝 섰다. '삼수'끝에 이뤄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자 두 달 전 패배를 안겼던 멍수핑에 설욕, 그리고 혹독한 시련을 딛고 일어선 값진 금메달이었다.

한국 선수단의 영웅이자 한국 역도의 '전설'임을 재확인한 장미란은 선수촌에서 재활로 연말연시를 보낸 뒤 내년 2월부터 다시 바벨을 잡을 예정이다. 장미란의 휴대폰 뒷 번호는 '2012'다. 2012년 런던올림픽 2연패를 목표로 선수생활의 유종의 미를 다짐하고 있다. 불굴의 의지로 롤러코스터 같던 1년을 최고의 해로 만든 장미란의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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