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가 시리아를 상대로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정상 등극을 위한 필승 비책을 테스트한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9일 오후 6시 5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시리아와 친선 경기를 갖는다.
내달 8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2011 아시안컵 본선을 대비한 실전 모의고사다. 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22ㆍ볼턴) 등 해외파가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완벽한 결과와 내용'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결과보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경기다. 조 감독이 제주도 전지훈련부터 강조해 온 '빠른 템포의 공격적인 축구'가 실전에서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지가 주목된다.
최적의 공격 조합을 찾는다
무릎 부상으로 빠진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25ㆍAS 모나코)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시리아전의 최우선 과제다.
조 감독은 아부다비로 출국하기 전 박지성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세우겠다는 기본 구상을 밝혔다. 박지성이 빠져 나간 왼쪽 측면에 누굴 세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염기훈(27ㆍ수원), 김보경(21ㆍ세레소 오사카), 손흥민(18ㆍ함부르크) 가운데 누가 낙점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경험에서는 염기훈, 전술 소화력에서는 김보경이 앞서지만 '분데스리가의 떠오르는 별' 손흥민의 기세가 만만찮다.
김신욱(울산), 유병수(이상 22ㆍ인천), 지동원(19ㆍ전남)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 번갈아 시험될 전망이다. 박지성 등 '해외파'와 가장 좋은 호흡을 보이는 이가 조 감독의 눈도장을 받게 된다.
전술 기본 틀 바뀌나
조 감독은 시리아전을 전술 실험의 장으로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사령탑 취임 후 치른 세 차례 A매치에서 줄곧 스리백 수비를 사용했던 조 감독은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4-2-3-1 포메이션을 집중 점검했다.
대표팀은 시리아전에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변화된 포메이션으로 치르는 첫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눈길이 간다. 조 감독의 지론은 '빠른 패스를 통한 공격적인 축구'다. 포메이션 변화에도 불구, 공격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거나 수비 조직력에 허점이 보일 경우 종전 전술 기본형이었던 3-4-2-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고 때에 따라 4-2-3-1 포메이션을 차용할 가능성이 있다.
전술 변화가 골 기근을 해소할 지도 관심사다.'조광래호'는 데뷔전이었던 8월 나이지리아전에서 2-1로 승리했지만 9월 열린 이란전(0-1)과 10월 한일전(0-0)에서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젊은 공격수를 대거 발탁하고 전술 기본형까지 바꾸며 '날카로운 창'을 다듬는데 공을 들인 조 감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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