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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테나'서 화려한 액션 펼치는 이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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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테나'서 화려한 액션 펼치는 이지아

입력
2010.12.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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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아테나 : 전쟁의 여신’은 제목처럼 여배우들의 화려한 액션이 화제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같은 시간대 방송하는 MBC ‘역전의 여왕’의 남성 시청자 비중이 37%인 것에 비해 이 드라마는 45%에 이른다. 첩보 액션물이라는 장르적 요소에 더해 카리스마 넘치는 여배우들의 액션 연기가 남성들을 TV 앞으로 끌어 앉힌 것.

극중 NTS(국가대테러정보원)의 정예 요원 한재희를 연기하는 이지아(29)는 “남자 배우들과 겨루는 액션 신에서 여배우가 어설프면 너무 가짜 같다”며 “그게 싫어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했다. 28일 오후 경기 안성의 ‘아테나’ 촬영 현장에서 그를 만났다.

이지아는 낙법처럼 한 바퀴 구른 다음에 총을 겨누는 신이 많은 탓에 “수백 번은 족히 굴렀다”고 했다. 비디오 카메라로 구르기 동작을 촬영해 돌려보며 자세를 교정해 나갔다. “아무리 해도 몸이 생각대로 안 따라오니까 화도 나고 속상해서 ‘나 이제 구르기 연습 안 할거야’ 했다가도 다음날이면 또 구르고 있더라”고 했다. 또 “대역 없이 연기하겠다고 욕심을 냈는데 화면으로 보니 별 차이가 없어서 괜히 그랬나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

시멘트 바닥에서 구르다 보니 온몸이 멍 투성이다. 3회에 방송된, 러시아 마피아 샤샤(리키 김)와의 격투신을 찍다 발가락 뼈에 금이 가기도 했다. 그는 “감기가 심해 힘든 상태에서 정신 없이 촬영하느라 다친 것도 나중에 집에 와서야 알았다”며 “그래도 재희 최고의 신이 나와 다행”이라고 했다.

스노보드나 레이싱 같은 스포츠를 즐기는 그는 액션 연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데뷔작인 ‘태왕사신기’ 때도 주위에서 “액션 신을 찍을 때면 눈이 반짝거린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속앓이를 하는 편인데, 액션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기도 해요.” 사격 실력도 수준급이어서 국가정보원 관계자에게 장난스러운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국정원에서 실탄사격을 해봤는데, 군필자와 무술감독 포함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 가운데 저만 다섯 발 모두 명중했어요. 국정원 관계자가 웬만한 여자 요원보다 잘 쏜다며 배우 그만두면 올 생각 없냐고 세 번이나 묻더라고요.”

이날은 NTS 요원들이 혜인(수애)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그는 뒤에서 바라보기만 했다. 아버지의 반대로 정우(정우성)와 헤어진 뒤에도 여전히 그를 마음에 품고 있는 재희를 연기하면서 그는 시선 컷을 많이 찍었다. “대본에 자꾸 ‘뒤에서 바라본다’라고 돼 있어요. 정우와 혜인의 미묘한 관계를 바라보기만 하는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하니까 저까지 힘들어지더라고요. 늘 짝사랑하는 캐릭터만 해 왔는데, 이젠 사랑이 이뤄지는 역할도 좀 해보고 싶어요.”

정우와 재희의 애정신이 방송된 후 화제가 됐는데, 조만간 손혁(차승원)과의 베드신도 방송될 예정이다. 그는 “첫 베드신이라 부담이 컸고 너무 긴장해서 진짜 칵테일을 한잔 마시고 촬영했다”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베드신이 아니라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는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데뷔작 이후 ‘베토벤 바이러스’ ‘스타일’ 등에서 천방지축이거나 보이시한, 혹은 강한 여성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온 그는 “다음엔 아주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고 했다. “왜 있잖아요. 아픈 듯 가녀린 그런 거.”(웃음)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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