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수 천대의 원심분리기를 갖춘 우라늄 농축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경수로 건설을 통한 핵 이용은 정당한 권리라고 거듭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개인 논평에서 “경수로 건설과 그 연료 보장문제를 자체 해결할 수 있는 현대적인 우라늄 농축공장이 가동되고 있는데 대해 우리 인민은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주체적인 핵 동력 공업구조를 완비하기 위해 자체 자원과 기술에 의거해 자립적인 경수로 건설로 나가는 것은 평화적인 핵 활동 권리로 보나, 국제적인 핵에너지 개발ㆍ이용 추세로 보나, 날로 높아지는 나라의 전력수요로 보나 응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또 “우리의 경수로 건설과 우라늄 농축공장 가동은 경수로 제공 약속을 줴버린(팽개쳐버린) 미국의 행위에 따른 귀결”이라며 “미국이 1994년 조미(북미) 기본합의문 공약을 지켰더라면 조선반도(한반도) 핵 문제가 지금처럼 복잡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미국은 1994년 채택된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구성해 북한에서 경수로발전소 공사에 착수했지만 2000년 북한의 제네바합의 파기 경고에 이어 2002년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핵개발 의혹이 불거지면서 2006년 경수로 건설이 중단됐다.
한편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약 2,000대의 우라늄농축 원심분리기와 관련, “고농축우라늄 원폭 제조에 특화할 경우 연간 1개 정도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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