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겨울의 표상이다. 하지만 최근 폭설이 잦아 쌓인 눈을 치우는 일도 많아졌다. 단순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복적으로 허리를 구부리고 눈을 들어올리는 것은 상당한 육체노동이다. 특히 평소 운동량이 적다면 눈을 치우다 급성 요추염좌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바른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
제설삽을 사용하다 보면 팔 간격을 크게 하고 상체만 굽힌 채 눈을 치우는 자세가 되기 쉽다(사진 1). 무릎을 편 채 허리만 구부리면 완충작용없이 척추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 허리가 압박된다. 또한 제설삽을 잡는 손의 위치도 중요한데 끝만 잡으면 손목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간격을 너무 벌리면 허리가 더 부담된다.
눈 치울 때는 퍼 올리려 애쓰지 말고 밀어내는 게 요령이다(사진 2). 눈을 퍼 올릴 때는 다리 힘을 이용해 조금씩 눈을 들어올리면 허리와 어깨의 압박을 줄일 수 있다. 손 위치는 한 손은 봉 끝을, 다른 손은 봉의 5분의 2정도 되는 곳을 손바닥 전체로 감싸듯이 잡는 것이 좋다.
또 다리를 뻣뻣이 세우지 말고 움직임에 따라 무릎을 살짝 굽히면 허리로 들어가는 힘을 줄일 수 있다. 눈을 치우려고 추운 곳에 오랫동안 있으면 근육이 경직되므로 눈을 치우기 전에는 미리 몸을 풀어주고,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는 것이 좋다.
●도움말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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