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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넘친다, 영화도 흥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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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넘친다, 영화도 흥행도…

입력
2010.12.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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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예상 밖이다. 연말 극장가 흥행 전선에 대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개봉한 ‘황해’가 위태로운 흥행 선두를 달리고 있고, 같은 날 극장을 찾은 다크호스 ‘헬로우 고스트’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15일 개봉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가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상영 태세에 들어가고, 가족영화를 표방하는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가 29일 개봉하면서 흥행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연말 절대강자로 여겨지던 ‘황해’는 28일까지 123만8,614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불러모으며 제작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평일 관객이 8만여명으로 순조로운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계는 이런 추세라면 손익분기점(380만명)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기세가 꺾인 ‘부당거래’(275만명) 등의 전철을 밟을지 여부가 롱런의 관건.

29일 100만 고지를 넘어선 ‘헬로우 고스트’의 선전은 단연 돋보인다. 신인 김영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차태현을 앞세운 이 영화는 여러 면에서 ‘황해’보다 중량감이 떨어져 보였다. ‘황해’가 110억원을 들인 대작인 반면, ‘헬로우 고스트’는 27억원의 경량급 영화다. 나홍진 감독과 하정우, 김윤석을 앞세운 ‘황해’에 세가 많이 밀린다.

그런데도 ‘헬로우 고스트’는 ‘황해’가 일찌감치 정조준하고 있던 크리스마스 시즌 흥행전선에 뛰어들어 화제를 모았다. 개봉 전 ‘헬로우 고스트’의 투자배급사 NEW 관계자는 “잘 만들어진 가족코미디라 ‘황해’와의 정면대결을 자청했다. 충분히 승부할 만하다”고 밝혔다. 연말엔 훈훈한 감동을 전하는 가족영화가 충분히 관객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셈법이 작용한 것. 충무로 일각에서 “무리수를 둔다”는 분석이 나왔고 평단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지만 일단 시장에선 승부수가 통한 셈이다. ‘헬로우 고스트’의 홍보 관계자는 “28일 관객 이 27일보다 더 많이 들어 고무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28일 ‘황해’의 관객 수는 8만3,299명이며 ‘헬로우 고스트’는 7만8,898명이다.

29일 개봉한 ‘라스트 갓파더’는 연말 극장가 최대 변수다.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들에도 불구하고 심형래와 영구라는 브랜드를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이상규 CGV 홍보팀장은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들이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 관객 유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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