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이달 하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의 얼굴을 담은 ‘김정은 배지’를 인민군 장교에게 배포해 가슴에 의무 착용토록 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북한 민주화운동단체 ‘구하라! 북한 민중 긴급행동네트워크’(RENK)의 북한 내부 협력자들이 김정은 배지 배포를 목격했다. 배지는 오른쪽부터 정은, 김 위원장, 김일성 주석 순으로 얼굴이 담겨 있다. 정은의 얼굴이 제일 크고 그 뒤에 두 사람의 얼굴이 이어지는 형태다.
북한에서 이같은 공식 배지의 등장은 충성의 표시로 북한 전 국민에게 착용을 의무화한 김일성 배지 이후 처음이다.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이 나란히 그려진 옛 소련의 초상화와 비슷한 구도로 ‘대를 이은 혁명’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김정은과 김 위원장, 김 주석을 나란히 담은 초상화도 배포할 준비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 주민 집집마다 배포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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