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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정책 브레인' 누구/ 박근혜 보폭 가속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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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정책 브레인' 누구/ 박근혜 보폭 가속 왜

입력
2010.12.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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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이 지난 200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패배한 원인으로 꼽는 두 가지는 '늦게 시작했다'와 '중도를 빼앗겼다'이다. 당시 박 전 대표는 경선 8개월 전에야 캠프를 굴리기 시작했고, 이념적으로 이 대통령과 비교해 '보수꼴통'으로 비치면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지난 2주일간에 걸쳐 박 전 대표가 보여준 행보는 지난 과오를 한번에 만회하려는 듯, 그리고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듯 선제적, 전격적이었다. 그는 20일 '복지' 정책 카드를 꺼내 중도 어젠다를 선점하고자 했고, 27일엔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을 공개하면서 다른 경쟁자보다 적어도 반걸음 이상 앞선 출발을 보였다.

박 전 대표의 전격 행보가 언론사들이 연말에 조사, 연초에 발표하는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를 겨냥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박 전 대표의 연말 행보 이후 박 전 대표쪽으로의 지지도 쏠림 현상이 커지고 있다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압도적 대선 지지도로 2011년을 시작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한 여당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독보적 지지도로 내년을 시작하게 되면 2012년 당내 경선은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 와중에서도 나름 '원칙'을 지키려 애쓴 흔적은 엿보인다. 친박계 의원들로부터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원성을 들어가면서도 의도적으로 의원들을 배제했고, 철저히 정책연구 모임을 표방했다. 대선 정국을 조기 과열시켰다는 비난을 피하려는 의도다.

물론 싱크탱크를 일찍 공개한 사정을 두고 전혀 다른 얘기들도 있다. 내부 알력 때문에 서둘러 공개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 주변에는 여러 자문교수 그룹이 존재하는데 이번에 출범한 국가미래연구원은 서강대 김광두 교수가 주도하는 팀이 주축이 된 것"이라며 "김 교수팀과 다른 팀 간에 공개 시기를 놓고 이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 등으로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는 자문교수단 중 상당수가 이번 발기인 명단에서 빠졌다고 한다.

박 전 대표가 직접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도 여러 얘기들이 나온다. "교수들을 묶어두고자 하는 과감한 행보"라는 해석도 있지만 "계속 부담이 될 일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하는 친박계 의원들도 적지 않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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