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28일 도봉차량기지에서 자체 제작ㆍ조립한 전동차 'SR001' 8량을 공개했다.
공사는 전동차 제작기간을 줄여 한 량당 제작비용을 16억원 안팎에서 10억원으로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또 차체에 강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20여 톤 가량 줄였고, 열차운행 정보와 냉ㆍ난방 등 고객서비스를 다루는 컴퓨터를 분리해 원하는 칸만 개별 냉ㆍ난방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부드럽게 출발하고 멈추는 기능을 갖춰 소음은 낮추고 승차감은 높였다. 승객이 마주보고 앉는 불편을 줄이고자 8량 중 2량(3번째와 6번째 칸)은 좌석을 중앙에 배치했다. 공사는 내년 3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가 안전성이 검증되면 부천시와 인천시와 협의를 거쳐 7호선 연장구간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시의회가 22일 상임위원회를 열어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공사의 전동차 자체 제작을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의결한 상황이어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최웅식 교통위원장은 "이미 제작된 부분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앞으로 제작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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