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한적한 농촌이었던, 영등포 동쪽 지역을 가리키던 ‘영동’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번화한 ‘강남’으로 변모하기까지의 도시 성장사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이 29일부터 내년 2월27일까지 여는 ‘강남 40년: 영동에서 강남으로’특별전이다. 강남이 평범했던 농촌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빌딩과 아파트 숲으로 급팽창했는지를 볼 수 있는 전시다.
강남의 형성은 1960년대 경제개발로 강북 인구가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1969년 제3한강교(지금의 한남대교),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촉발됐다. 1968년 착수된 영동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이 강남 개발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전시는 세 부분으로 나뉜다. 우선 ‘강남 40년: 영동에서 강남으로’에서는 개발 이전 한적한 시골이었던 강남지역의 모습, 강북 팽창을 해소하기 위한 ‘남서울계획’과 ‘새서울백지계획’ 등 강남 개발에 대한 구상, 영동지구 구획정리사업과 공무원아파트 건설, 공공기관 및 학교 이전, 고속버스터미널 건설 등을 사진, 영상, 당시 개발에 참여한 인사들의 영상인터뷰 등을 통해 보여준다.
‘말죽거리 신화’로 불리는 엄청난 땅값 폭등, 부동산 투기를 노린 복덕방과 복부인들, 돈과 사람이 몰리면서 생겨난 강남의 밤문화 등 새로운 풍속도를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도 함께 전시된다.
두번째 섹션 ‘하늘에서 본 강남’에서는 강남의 도로, 건물, 주거지, 공원 등 물리적 공간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지도와 항공사진을 통해 볼 수 있다. 마지막 ‘땅에서 본 강남’ 섹션에서는 현재의 강남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이미지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다양한 이미지들이 전시된다. 강남의 낮과 밤 풍경, 테헤란로와 강남대로 등 대표적 거리, 대치동 학원가, 신사동에 밀집된 성형외과, 청담동 명품거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등이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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