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사교육을 받느라 학생들의 태반이 잠을 자고 있는 것이 공교육 교실의 풍경이다. 그러나 학교생활이 재미 있어 잠자는 시간도 쪼개 학교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있다. KBS 1TV '행복한 교실'이 즐거운 공동체, 전남 보성군 용정중학교의 이야기를 29일 오전 11시에 전한다.
용정중은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다. 정규과정 학교지만 체험 위주의 다양하고 독특한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해 멀리서 찾아온 학생들도 적지 않다. 전교생이 교과 과목 외 악기 연주와 토론, 국선도를 3년 동안 공부한다. 교사와 학생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 이뤄지는 프로젝트 학습도 다른 학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이 학교에서는 전교생과 교사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용정가족 식구총회'를 연다. 학교 생활에서 불편한 점, 학교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가 거침없이 쏟아지는 자리다. 누구나 자율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고, 약속한 것은 꼭 지켜진다는 사실을 배우는 공동체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용정중 학생들은 일주일 동안의 학습 계획을 스스로 짠다. 주간생활계획이라 부르는 자기 주도형 학습 계획표인데 담임교사 외 '자매 선생님'이 계획을 짤 때 상담을 해 준다. 진로카드 작성, 미래이력서 작성 등도 학생들이 주체가 돼 실시한다. 인성교육도 딱딱한 강의가 아니라 체험 학습 형태로 진행된다.
'행복한 교육, 톡톡톡' 코너에서는 세 남매를 남다르게 길러낸 보아 어머니 성영자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피아니스트 큰아들, 뮤직비디오 감독 둘째 아들, 그리고 한류스타가 된 막내를 키운 성씨의 독특한 자녀교육법을 소개한다. 성씨는 "나는 아이들을 믿고 뜻을 따라줬을 뿐"이라고 말한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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