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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46> 여성이 선호하는 남성의 직업 톱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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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46> 여성이 선호하는 남성의 직업 톱5

입력
2010.12.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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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직업, 아 옛날이여

결혼정보회사의 설문조사, 한두 번쯤은 보셨지요? 참신한 주제로 눈길을 끄는 것도 있습니다만, 제가 부끄러워질 정도로 수준 미달인 경우도 수두룩합니다. 이런 설문 조사들을 결혼문화의 트렌드라고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결혼문화는 몇 년 단위로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 20년 주기로 사회 전반의 변화에 맞춰 달라지는 풍속도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결혼문화의 가장 큰 변화는 비용 상승입니다. 원인을 찾자면 10년 전 산업화, 아파트문화 확산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결혼문화는 이렇듯 큰 틀에서 바뀌는 것이므로 자잘한 설문조사로는 그것을 반영하기 어렵지요. 최근 20년 동안 격세지감인 것 가운데 하나가 남성의 직업에 대한 인식 변화입니다. 대표적인 직종이 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남자교사는 인기가 별로 없었습니다. 교사라는 이미지가 좀 고지식하고 재미도 없을 것 같다는 선입견 때문이지요. 그러나 지금은 여성에게 가장 인기 있는 남성 직업 중 하나가 교사입니다. 급여는 다른 인기직종에 비해 좀 적어도 안정적이라는 점이 매력이지요. 뭐니뭐니 해도 1970~80년대 최고 직업은 대기업 직원이었습니다. 하지만 IMF 체제를 거치면서 퇴직연령이 앞당겨지고 경쟁도 치열해지는 등 직업 안정성이 크게 약화되면서 인기도가 타 직업군과 거의 같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문직이 여전히 최고의 직업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많은 인원이 쏟아져 나오면서 옛 영웅시대는 저물고 있는 듯합니다. 최고다, 별로다, 이렇게 남성 직업의 인기순위를 만들어내는 주체는 여성입니다. 여성이 결혼하고 싶어하는 남성의 직업 베스트5를 아십니까? 전문직, 공기업, 금융권, 대기업, 교사 순입니다. 여성이 인상만 좋으면 직장을 안 다녀도 결혼하기 수월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이요? 당연히 직업을 갖고 있어야지요. 남성이 맞벌이를 선호하다 보니 일부 여성은 결혼을 하기 위해 직장에 다닙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 임신 등의 이유로 슬그머니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알토란 같은 직업들

한국 여성은 결혼을 고려할 때 상대의 직업을 많이 따집니다. 지나치게 까다로울 정도입니다. 직업을 학벌과 연봉이 합쳐진 개념으로 보고, 사회경제적 능력의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결혼현장에서는 때때로 웃지 못할 일을 목격하게 됩니다. 30대 초반 남성 A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입니다. ‘SKY’ 졸업자도 아니고, 대기업 종사자도 아니니 여성으로서는 별 볼일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맞선을 보러 나갔다가 상대 여성이 그의 직업만 보고 거절한 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A는 몇 년 후 의류 제조업을 크게 하는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을 예정입니다. 수백억원 대 자산가인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을 재산도 상당하고요. 물론 본인이 먼저 그 얘기를 한다면 여성이 호감을 갖겠지요. 그런데 그는 거듭 퇴짜를 맞으면서 일종의 오기 같은 게 생겼다고 합니다. 자신의 배경이 아니라 사람 자체를 좋아해줄 여성을 만나겠다는 거지요. 글쎄요, 요즘처럼 조건을 따지는 세상에서 과연 그런 여성을 만날 수 있을지요. 맞선을 볼 때 차라리 부유한 가정환경을 넌지시 귀띔하라고 권하고 싶군요. 직업은 그 사람의 경제력과 직결되므로 비중을 둘 수밖에 없는 조건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직업이 얼마나 많고 다양합니까? 결혼정보회사 선우만 해도 직업을 840여종으로 분류하고 있을 정도이니까요. 그럼에도 몇 개 직업만 점 찍어 선호하는 현실이 답답합니다. 덜 알려진 업종이라도 자기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 받고 있는 인재들이 참 많거든요.

■ 남녀본색

배우자 조건 중 여성이 중시하는 것은 단연 직업이다. 그렇다면 남성은 상대의 어떤 부분을 따질까? 결혼정보회사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는 선우 커플매니저 30명을 대상으로 전문직, 공기업, 금융권, 대기업, 교사 등 여성이 선호하는 5개 직종 종사자들이 이성을 소개 받을 때의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직업별로 확인하는 내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 전문직

“이 사진 뽀샵 처리한 거 아닌가요?”

-다른 직종에 비해 상대 직업은 덜 따지는 반면 외모를 많이 보는 편이다.

2. 공기업

“직장생활이 많이 바쁘지는 않나요?”

-경제적인 여유와 문화생활을 같이 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3. 금융권

“같은 업종이 아니면 좋겠는데요.”

-동종업계 종사자를 피하는 경향. 직업 특성상 꼼꼼하고 신중한 면이 있는데, 배우자는 안 그랬으면 한다.

4. 대기업

“결혼하고 바로 직장 그만둘 건 아니죠?”

-맞벌이를 할 수 있는 여성을 선호하기에 같이 직장 생활을 할 ?있는 거주지 위치를 중요하게 보는 편.

5. 교사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요..”

-교사들은 상대 프로필을 거듭 확인하고, 결정이 느린 편이다. 같은 업종을 선호하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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