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2011년도 수시합격자 김모(19)씨는 3월 입학식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다음달부터 대학에서 4주간 중국어 강좌를 매일 오전 4시간씩 수강하는 데 이어 오후1시부터 3시간 동안 논술특강을 듣고 오후7시부터는 기업 마케팅 공모전 준비를 위한 소모임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그는 "입학해서 적응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기에는 비싼 등록금이 아깝다"며 "교환학생이나 장학금 혜택을 받으려면 미리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단단한 각오를 보였다.
최근 예비 대학생들의 풍속도가 확 달라졌다. 과거 예비 대학생들의 대학문화체험은 대개 새내기 배움터, 환영회 등 음주가무형 친교와 얼굴 익히기 위주. 하지만 요즘 예비대학생들은 선행학습이나 스펙쌓기에 더 열중하는 모습이다. 그만큼 학점경쟁과 취업걱정이 심하다는 방증이다. 대학들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입학 전 학점을 미리 이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우후죽순처럼 내놓고 있다. 한국외대는 수시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2학점짜리 외국어강좌를 마련했고 동국대도 영어강의 등 기초강좌를 개설해 입학 전 학점이수가 가능토록 했다.
대학들은 학점이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사들을 초청해 특강을 하거나 예비 신입생에게 여행경비 50%를 지원하는 해외여행 행사도 만드는 등 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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