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선택제 시행효과가 서울지역 주택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 예전에는 자녀를 소위 유명학교로 보내기 위해 학부모들이 '학군 프리미엄'을 감수하는 바람에 강남과 목동지역 전세가격이 높아졌으나, 고교선택제 시행으로 인근 자치구에서도 해당 학교 배정이 이뤄진 뒤에는 주변 자치구의 전세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에서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진 곳은 인기 학군보다는 주변 지역으로 나타났다. 특히 목동 학군 진학이 가능해진 금천구는 지난해 말보다 19%나 올랐다. 동작구도 고교선택제 덕분에 강남 8학군 진학이 가능해지면서 최근 1년간 전세가격 상승률이 18%에 달했다. 전세 강세는 분양시장으로도 이어져 올해 분양한 흑석동, 사당동 일대 분양 물량은 시장 침체에도 불구,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인기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강남권 진학이 가능해진 동작권(관악구ㆍ동작구), 강동권(강동구), 중부권(용산구, 종로구, 중구), 성동권(광진구, 성동구)에서 브랜드와 입지, 상품성을 갖춘 아파트 분양물량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음은 관련 물량.
강동권
대우건설은 강동구 둔촌동 진흥아파트를 재건축한 '둔촌 푸르지오' 아파트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총 800가구 중 104가구가 일반 분양됐으며, 공급면적은 83~138㎡로 구성된다. 지하철 5호선 길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서울외곽순환도로 상일IC가 가깝다.
삼성물산은 강동구 천호동에서 주상복합 '트라팰리스' 916가구를 공급한다. 공급면적 83~181㎡로 구성된다. 지하철 5호선 강동역과 지하로 연결되며 천호ㆍ성내 재정비촉진지구, 천호 뉴타운과 인접해 개발 기대감도 높다.
동작권
동부건설은 흑석뉴타운내 6구역을 재개발한 '흑석뉴타운 센트레빌Ⅱ'의 청약을 진행 중이다. 이달 16일까지 순위내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저층 일부 가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주택형이 청약 마감됐다. 963가구 매머드급 규모로, 지상 11~20층 14개 동으로 지어진다. 일반 분양분은 공급면적 80~177㎡의 190가구다.
성동권
GS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은 성동구 상왕십리의 왕십리뉴타운 2구역에서 아파트 1,148가구를 지어 이중 721가구를 공급한다. 공급면적 79~195㎡로 중소형에서 대형까지 고루 구성된다. 청계천과 단지가 맞닿아 있고, 주변에 주상복합 등 다양한 쇼핑 및 편의시설이 있다. 지하철 1ㆍ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과도 가깝다. 왕십리-선릉 간 분당선 연장구간이 개통되면 향후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분양 시기는 내년 3월 예정.
포스코건설도 내년 3월께 성동구 행당동에서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상 42층 3개동 규모로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판매ㆍ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전용 84~150㎡ 495가구로 지어진다. 쿼드러플(quadruple) 역세권으로 부상하는 왕십리역과 가까워 지하철 2ㆍ5호선과 중앙선, 신분당선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한양대병원 등 주변 편의시설도 넉넉한 편이다.
중부권
동부건설은 용산구 한강로2가 일대 국제빌딩3구역을 재개발해 주상복합단지인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을 분양 중이다. 지상 36층 2개동 규모로, 아파트 128가구(공급면적 155~216㎡)와 오피스텔 207실로 구성된다. 주상복합 아파트의 일반 분양 가구수는 47가구다. 단지 앞에 서울숲의 2배 규모인 246만㎡의 용산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 4ㆍ6호선 환승역인 삼각지역이 가까운 편이다.
◆고교선택제란
학교 선택권 확대를 위해 지난해 서울지역에 도입됐다. 3단계에 걸쳐 고등학교가 배정된다.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학생들이 2곳을 골라 지원하면 1단계에서 20%를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거주지 학교군에서 2곳을 지원하면 교통편의, 거주지 등을 고려해 학교 정원의 40%를 추가로 뽑는다. 3단계에서는 나머지 40%를 통학편의와 종교 등을 고려해 거주지 학군과 인접 학군을 포함한 통합학교군에 강제 배정한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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