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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뉴스메이커] <8> 40대 기수 캐머런 英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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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뉴스메이커] <8> 40대 기수 캐머런 英총리

입력
2010.12.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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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노동당 집권'을 끝낸 영국 보수당의 40대 기수이며, 지난 200년 동안 가장 젊은 영국 총리로 꼽히는 데이비드 캐머런(44). 명문 이튼스쿨과 옥스퍼드대학을 나와 보수당 내에서 전형적 엘리트 코스를 거친 후 지난 5월 총리에 오르면서 올 한해 지구촌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던 정치인이다.

캐머런 총리는 깔끔한 외모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폭넓은 개혁적 정치 성향을 앞세워 5월 총선에서 보수당을 제1당으로 끌어올렸다. 물론 여기에는 노동당의 장기집권과 고든 브라운 전 총리의 오만함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반감도 큰 힘이 됐다. 그러나 과반 의석확보에는 실패해 이른바 '헝(Hung)의회'의 시련에 부딪혔다. 그 순간 캐머런은 역시 젊은 돌풍을 일으켰던 자민당 닉 클레그 당수(43ㆍ현 부총리)와 이념적 성향을 뛰어넘는 극적인 연합정부 구성에 합의, 젊은 리더십으로 노쇠한 영국의 심장을 뛰게 하겠다는 당찬 개혁에 불을 댕겼다.

캐머런은 우선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넘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난 10월 강력한 긴축 재정안을 내놨다. 향후 4년간 정부지출을 25%나 줄이겠다는 처방으로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예산 감축이다. 더불어 연금수급연령을 늦추고, 대학지원금과 각종 복지급여를 대폭 삭감하는 등 인기 없는 정책을 공격적 이어나가며 뚝심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도 얻었다.

하지만 클레그 부총리와 지난 5월 다우닝 10번가 앞에서 호기롭게 손을 흔들며 만끽했던 영국 국민의 인기는 이미 수그러들고 있다. 젊은 총리의 패기만으로는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고를 달랠 수 없기 때문이다. 26일 영 일간 가디언이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따르면 영국인들의 캐머런과 클레그의 보수ㆍ자민 연정에 대한 지지도는 43%까지 떨어졌다. 성인 1,003명을 상대로 여론조사기관 ICM이 실시한 이 조사에서 여전히 캐머런 총리를 지지한다는 비율은 37%에 그쳤다. 지난 5월 정권출범 당시 여론조사 때의 연정 지지율 59%에 비교하면 큰 폭의 내림세다. 가디언은 "연정출범 후 제시된 경제위기 처방전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여전하다"며 캐머런의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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