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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0 한국경제] <4·끝> 스마트에서 스마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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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0 한국경제] <4·끝> 스마트에서 스마트까지

입력
2010.12.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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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사람들은 '스마트'에 울고 웃었다. 기업들은 스마트 기기 대응 전략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고, 개인들도 스마트 서비스 활용 여하에 따라 명성이 오르내렸다. '스마트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 관련 희비 쌍곡선은 올해 경제계 변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 가운데 하나였다.

스마트에 웃었다

올해는 스마트폰 보급 원년이다. 지난해 말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소개되면서 시작된 스마트폰 경쟁은 올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모토로라, HTC, 소니에릭슨 등 국내외 업체들이 대거 가세하며 본격화했다.

하지만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성공 반열에 든 대표적 제품은 아이폰과 갤럭시S다. 국내에 스마트폰 충격을 일으킨 애플 아이폰은 국내에서만 아이폰3GS와 아이폰4 모두 합쳐 29일 현재 180만대를 판매했고, 삼성전자의 갤럭시S도 6월에 출시돼 6개월 만에 200만대를 팔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집계한 올해 스마트폰 이용자 625만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380만명이 아이폰과 갤럭시S를 사용하는 셈이다.

스마트폰의 성공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형서비스(SNS)의 확대를 가져왔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폰 덕분에 트위터와 페이스북 이용도 덩달아 늘어났다. 트위터는 전세계적으로 1억5,000만명이 가입했고, 국내에서도 22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더 많아 전세계에 걸쳐 5억2,000만명, 국내에서는 23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트위터 열풍은 SNS 명사들을 낳았다. 트위터 전도사로 꼽히는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 소설가 이외수, 시골의사 박경철 등은 10만 명이 넘는 팔로어와 전파력 강한 글들로 사이버 세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됐다. 박용만 두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만나기 힘든 '기업 회장님'들도 트위터에 직접 글을 쓰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해 트위터 스타로 떠올랐다.

새로운 스마트 기기로 꼽히는 태블릿PC와 스마트TV는 내년의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등장한 태블릿PC인 애플의 아이패드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 새로운 틈새 시장을 형성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세계의 태블릿PC 수요를 올해 1,500만대에서 내년 5,500만대로 보고 있다. 더불어 업계에서는 실시간 방송을 보면서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고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TV 또한 내년에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에 울었다

올해 스마트폰 대응전략이 늦었던 업체들은 고배를 마셔야 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대응에 뒤쳐지면서 휴대폰 사업부문이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그 바람에 남용 부회장과 안승권 휴대폰사업부문 사장 등 경영진까지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LG유플러스도 3세대 이동통신망이 없는 한계 때문에 스마트폰을 많이 내놓지 못해 경쟁업체들보다 가입자 증가가 적어 시장 점유율이 연초 18.0%에서 연말 17.8%까지 줄어들었다. 이동통신업계 1위 업체인 SK텔레콤도 6월 갤럭시S가 나오기 전까지 아이폰 대항마가 없어 아이폰을 내놓은 KT에 끌려가야 했다. SK텔레콤도 시장 점유율이 50.7%에서 50.6%로 감소했다.

페이스북 등 SNS의 득세는 지나친 개인 정보 노출로 이용자의 사생활 침해라는 또다른 문제를 낳았다. SNS에서 동영상 등으로 사회 이슈화된 사람들은 개인 정보를 노출하는 '신상털기'를 통해 만천하에 얼굴과 이름, 연락처, 심지어 가족들의 인적 사항까지 알려지는 피해를 당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방통위는 최근 페이스북에 대해 개인정보보호조치를 개선하도록 요구했고, SNS업체들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도록 한 개인정보보호수칙까지 제정했다. 하지만 제대로 지켜질 지는 의문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국내 법의 손길이 닿지 않는 외국에서 서비스하는 해외 업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개인정보보호 문제는 SNS의 확대와 더불어 끊이지 않는 숙제가 될 전망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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