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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사태 일단락/ '성역' 비서실이 비리 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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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사태 일단락/ '성역' 비서실이 비리 온상

입력
2010.12.2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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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장 비서실은 각종 계약서를 위조하고 차명계좌를 개설하는 등 갖은 불법과 비리의 온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실시되는 은행 자체 감사에서 배제되는 등 은행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신한은행 비서실은 이희건 명예회장 명의의 계좌를 마음대로 개설한 뒤 자문료 명목으로 회사 돈을 입금한 뒤 이를 비자금으로 사용해 왔다. 비서실은 이 과정에서 자문계약서와 신청서 등 모든 서류를 위조했으며 자문료가 실제 지급되기도 전에 다른 계좌에서 돈을 빼 쓴 뒤 자문료가 지급되면 메우는 수법으로 자금을 관리했다. 이 명예회장에게 실제 돈이 건너가지 않은 것은 물론, 이 회장은 본인 명의 계좌의 존재조차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은행장 비서실이 온갖 불법과 비리의 온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은행 자체 감사대상에서 비서실은 항상 예외였다. 검찰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규모나 비중으로 봤을 때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감시돼야 하는 부분이 은행장을 지낸 라응찬 전 회장 개인의 의사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모럴 해저드가 심각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임현주 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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