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도심 인구 고령화에 따른 ‘고독사(孤獨死)’ 등 사회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일본 도쿄(東京)도가 고령자와 육아 중인 젊은 가족세대 거주를 조합한 임대아파트 운영에 나선다.
도쿄도는 2011년 3월 나카노(中野)구에 완공하는 11층 아파트를 고령자용과 육아 중인 가족세대 주거 병설 아파트로 마련해 임대할 계획이다. 독신 고령자의 병간호나 고독사, 육아의 중압을 감당하지 못한 젊은 부모들의 아동학대문제 등을 동시에 해결해가기 위해서다.
아파트는 2~4층에 고령자용 20가구, 5~11층에 육아 중인 가족세대용 27가구를 임대한다. 가구당 평균면적은 각각 약 32㎡, 56㎡이고 고령자용 가구는 독신 입주가 원칙이다. 아파트는 입주 고령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실내에 긴급연락장치를 설치하고 개호 등의 상담실을 둔다. 젊은 세대의 육아지원을 위한 다목적실도 갖추고 고령자와 젊은 세대 입주자가 교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도쿄도는 나카노구의 구유지를 빌려 국토교통성 산하 공사가 건설ㆍ운영하는 이 아파트의 운영 효과를 검증한 뒤 기존의 도영주택도 이같은 세대 조합 아파트로 체제를 바꿔나갈 계획이다.
도쿄도가 이같은 공동주택 실험에 나선 것은 고령인구 증가로 도심에서도 65세 이상이 거주인구의 과반수인 ‘한계취락’이 나타나고 이에 따른 사회문제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2008년 말 현재 도쿄도가 운영하는 도영아파트 명의인은 65세 이상 세대가 57%를 차지한다. 도쿄 신주쿠(新宿)의 2,300세대 규모 도야마(戶山) 도영아파트단지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절반을 넘고 이중 75세 이상은 약 60%가 독신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전후 베이비붐세대인 단카이(團塊)세대 고령화와 그 자녀들의 미혼 등에 따른 독신세대 증가로 ‘2020ㆍ30년 문제’에 직면해 있다. 10년 후면 고령이 된 단카이세대가 수명을 다하면서 매년 사망자수는 150만명으로 출생자의 2배에 이를 전망이다. 미혼, 이혼의 증가로 2030년대에는 독신자 비율이 전세대의 4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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