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이계 의원 모임 중 하나인 '함께 내일로'가 29일 대규모 송년회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송년회는 박근혜 전 대표의 싱크탱크 출범 직후 열린데다 친이계 대선주자들인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은 함께 내일로 고문 자격으로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내일로는 친이계 중에서도 친이재오계 성향 의원들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송년회에는 국회의원 34명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집권당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정부나 당이 잘못할 경우 (누가) 책임을 더 지고 덜 지고 할 것이 아니다"며 "한나라당이 단합해서 이명박정부가 끝나는 날까지 공과에 무한책임을 지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김 지사도 "한나라당이 국방안보 잘하고, 외교와 경제를 잘해서 책임 있는 집권당으로서 국민의 희망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고문 자격으로 초청받은 안상수 대표는 "한나라당에는 이제 친이도 친박도 없다"며 "새해에는 오로지 화합하고 단결해서 이명박정부가 성공하도록 하고, 정권 재창출을 하는 정당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함께 내일로 대표인 안경률 의원은 이날 모임에 대해 "단순한 송년회이므로 정치적 해석은 말아달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대선주자들이 참석한데다 시기적으로도 미묘해 정치권 안팎에서 구구한 해석이 나왔다. 이날 모임에서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은 건배사를 통해 농담조로 "줄을 잘 서자"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날 송년회가 차기 대선을 2년 앞두고 친이계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자리가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여당 관계자는 "대선 행보에 본격 나선 박 전 대표에 맞서 친이계도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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