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대결’에서 대한항공이 한 수위의 기량을 뽐냈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이 신치용의 삼성화재를 3-0(25-23 25-21 25-19)으로 꺾고 2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먹은 대로 화력을 쏟아 붓는 스텔스 전투기의 엔진을 장착한 듯 대한항공의 고공폭격이 상대코트를 유린했다.
대한항공은 27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앞세워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 전승 고지를 향해 수직 이륙했다.
70%의 공격성공률을 보인 김학민(16점)과 에반(22점)이 38점을 합작했고 신예 곽승석도 11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1세트 8-6에서 가빈의 후위공격을 김학민이 걷어 올리자 에반의 고공강타가 불을 뿜었고 이어 곽승석의 오픈 공격으로 순식간에 10-6으로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삼성화재는 그러나 경기중반 수비가 살아나면서 맹추격전을 펼치며 22-22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1점을 주고받은 23-23 상황에서 가빈의 서브범실에 이은 김학민의 스파이크로 25-23로 세트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2세트 들어 1점차로 끌려갔으나 에반의 깊숙한 대각선 스파이크가 꽂히면서 7-6으로 뒤집고, 가빈의 공격을 진상헌이 블로킹으로 차단, 2점차로 벌려나가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14점에서 동점을 허용한 뒤, 18-19로 역전을 허용하는 등 이상 기류를 만나 흔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20점에서 상대점수를 묶어두고 김학민의 퀵오픈이 성공하면서 재역전에 성공, 결국 4점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 시작과 함께 에반의 강타가 아슬아슬하게 꽂히는 행운이 겹치면서 순항한 끝에 25-19로 여유있게 매조지 했다. 이날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선 상무신협이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KEPCO45를 3-2(25-22 25-22 20-25 14-25 15-12)로 물리쳤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꼴찌 흥국생명이 인삼공사를 3-1(14-25 25-20 25-18 25-19)로 따돌리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의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주포 한송이와 용병 마미가 38점을 합작하며 달라진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현대건설도 도로공사를 3-0(25-16 27-25 25-19)으로 완파, 1위로 뛰어올랐다.
인천=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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