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와인의 3분의 1을 생산하며 '중국의 보르도'라 불리는 허베이(河北)성 창리(昌黎)현에서 암을 유발하는 화학첨가제를 넣은 가짜 포도주를 생산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설탕물에 화학첨가제를 넣은 가짜포도주를 생산ㆍ판매해온 혐의로 창리현 양조업자 6명을 체포하고, 와이너리 약 30곳을 폐쇄했다.
적발된 포도주 제조업체에는 자화(嘉華), 예리(野力), 겅하오(更好)와 중국 최대 포도주 업체인 창청(長城) 포도주도 포함돼 있다고 관영 CCTV가 폭로했다. 창청포도주는 국영 중국식량식품수출입공사(COFCOA)가 운영하는 자회사인데, 이 회사의 친황다오(秦皇島)공장에서 생산하는 포도주에는 포도주 원액이 20%만 들어가고 나머지는 설탕물에 화학첨가제와 색소 등이 들어갔다. 또 다른 업체 자화는 설탕물과 화학첨가제만 넣은 완전한 가짜 포도주를 만들었으며, 연간 240만병을 판매했다.
와인업자들이 넣은 화학 첨가물은 두통과 심박동 이상과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들이다.베이징에서는 중국 정부가 문제의 와인 약 5,000박스를 압류 중이며,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해당 와인을 긴급 철수하고 있다.
문제의 가짜 포도주들은 베이징이 외에도 안후이(安徽)성의 성도 허페이(合肥)에서도 발견돼 가짜 포도주 파문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산이다. 중국에서는 최소 6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2008년 멜라민 분유 사건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창리현 포도재배 농가들은 제조업체들의 와이너리 폐쇄로 생업에 지장이 초래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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