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악재'로 울상 짓던 조광래(56) 축구대표팀 감독이 하루 만에 미소를 되찾았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21)과 차두리(30)가 나란히 골을 터트렸고, 잉글랜드 무대를 누비는 이청용(22ㆍ볼턴)도 도움을 올리는 등 대표팀 합류를 앞둔 '해외파'의 맹활약 덕분이다.
차두리와 기성용은 2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파크에서 열린 2010~11시즌 정규리그 19라운드 세인트 존스톤과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 시간에 각각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트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오른쪽 수비수 차두리는 0-0으로 비기던 후반 추가시간 1분께 오른쪽 미드필드 측면에서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볼을 치고 들어가다 골키퍼 반대 편으로 가볍게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차두리는 웃옷을 벗고 그라운드를 질주, 데뷔골을 자축했다. 곧 이어 2분 뒤 왼쪽 측면을 돌파한 기성용이 강한 왼발 슈팅으로 시즌 3호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인버네스와 경기에서 시즌 2호골, 22일 킬마녹전에서 시즌 3호 도움을 올린 기성용의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이청용도 이날 결승골을 도우며 대표팀에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영국 볼턴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시즌 정규리그 19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홈 경기 0-0으로 맞선 전반 40분, 골키퍼와 수비수 1명을 달고 골 라인 근처까지 돌파한 이청용이 뒤로 볼을 흘려줬고 쇄도하던 매튜 테일러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지난달 28일 시즌 두 번째 골 맛을 본 이청용은 28일 만에 도움 하나를 추가해 올 시즌 공격포인트를 2골 6도움으로 늘렸다. 후반 41분 요한 엘만더의 추가골로 2-0으로 승리한 볼턴은 7승8무4패(승점 29)를 기록, 리그 6위로 뛰어 올랐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최다골(6골) 기록을 갈아치운 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이날 선덜랜드전에서 풀 타임 활약했다. 맨유는 전반 5분과 후반 12분 결승골과 추가골을 잇달아 터트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원맨쇼를 앞세워 2-0으로 승리, 10승7무(승점 37)로 1위를 굳게 지켰다.
소속팀에서 나란히 공격포인트를 올린 뒤 대표팀의 전지훈련장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합류하는 해외파들이 '박주영 악재'에 전전긍긍하던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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