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27일부터 연말연시 민생행보에 적극 나섰다. 예산안 강행처리 후유증과 안상수 대표의 실언 파동 등으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추스르고 새 출발을 하자는 차원이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설화 파동과 관련,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만사에 심기일전해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어 “앞으로 민생현안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하고 서민경제 살리기에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서민의 고통을 덜고 그들의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하도록 현장 체감정치, 민생ㆍ봉사활동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전날 대국민 사과를 한 이후로 당내에서 퇴진론은 사그라드는 기류다. 초선 소장파 모임인 민본21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안 대표가 실언으로 사퇴한다면 당조직 체계가 상당히 위태롭게 될 수 있다”며 “대국민 사과를 계기로 안 대표는 뼈를 깎는 마음으로 심기일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이런 분위기를 의식하며 적극적으로 민생행보를 강화해 당을 정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홍준표 최고위원도 “올 한 해에는 사나운 일이 많았지만 연말연시를 잘 정비해 새해에는 새로운 각오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당장 김무성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은 이날 연평도 주민들이 임시 거주하고 있는 경기 김포 양곡리를 방문해 주민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김 원내대표는 주민들에게 “앞으로 (연평도에서)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도록 국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며 “국민들이 겪어야 할 고통을 여러분들이 대신해서 겪는 것인만큼 복구 문제 등 여러 지원을 적극적으로 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요한 섬인 서해5도는 나라가 절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의정부의 경기도청 제2청사를 찾아 경기 지역 구제역 현황 등을 보고받고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대책을 점검했다.
안 대표도 본격 연말 행보에 나선다. 안 대표는 28일 강원 화천 육군 7사단을 방문해 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30일에는 양로원을 찾을 예정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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