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주식시장을 되돌아보면, 개인투자자들은 탄식만 터져나올 듯하다. 기관과 외국인들은 코스피 2,000 돌파의 성과를 챙겨간 반면, 개인들은 알짜종목을 건지지 못한 탓에 뒷북만 치고 말았다.
27일 삼성증권이 연초 이후 외국인, 기관,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10개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23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이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낸 것은 평균 56.7% 수익률을 기록한 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도 평균 50.9%의 수익률을 내, 강세장에서 쏠쏠한 수익을 챙겼다.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봐도 기관 59.0%, 외국인 49.6%로, 둘다 코스피 상승률(20.6%)을 한참 웃돌았다.
특히 기관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이 돋보였다는 평가. 펀드 환매의 여파로 울며 겨자 먹기로 주식을 내다팔 수밖에 없었던 투신권(18조원 이탈)의 사정을 감안하면,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짜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 조선ㆍ은행ㆍ증권ㆍ건설업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금호석유(335.8%), 현대중공업(153.6%), SKC(106.3%)와 같이 배 이상 치솟은 알짜종목들을 집중 공략했다. 올 들어 국내 증시에 21조원을 푼 외국인들은 삼성전자(17.1%) 현대차(50.8%) 현대모비스(72.2%) LG화학(69.6%) 등 시총 상위 대형주를 주로 사들여 코스피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들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13.7%에 그쳐, 기관 및 외국인과 대비를 이뤘다. 이유는 주도주를 담기는커녕 오히려 팔았기 때문. 개인이 가장 많이 산 포스코의 주가는 연초 대비 20% 가까이 추락했고, 하이닉스(0.6%) 삼성전기(16.3%) 삼성생명(-9.5%) 한국전력(-9.4%) 등 순매수 상위 종목들 대부분이 올해의 ‘루저’들이었다. 반면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제철 등 알짜종목들은 대부분 팔아 치웠다.
황금단 연구위원은 “주가가 오르자 개인들이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개인들은 상승종목은 빨리 팔고 하락종목을 오래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며 “강세장에서는 주도주를 보유하는 게 수익률에 유리한데 개인들은 올해 주도주 흐름과 떨어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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