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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전광진 교수 "달달 외우는 것보다 한 자 한 자 이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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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전광진 교수 "달달 외우는 것보다 한 자 한 자 이해를"

입력
2010.12.2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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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로 된 어려운 단어들을 달달 외울 게 아니라 한 자 한 자 풀이해 이해하면 훨씬 쉽게 기억할 수 있어요.”

성균관대 전광진 교수(55ㆍ중어중문학) 교수가 ‘초중교과 속뜻학습 국어사전’(초중 속뜻 사전)을 펴냈다. 전 교수가 2007년, 2008년 각각 펴낸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과 ‘어린이 속뜻사전’에 이어 3번째 한자 전문사전이다.

사전에는 개별한자의 뜻과 소리를 달고 한자어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있다. 예컨대 용수철(龍鬚鐵)은 용 룡(龍), 수염 수(鬚), 쇠 철(鐵)을 쓰며, 뜻은 ‘용의 수염처럼 생긴 쇠줄’인데 풀이하면 ‘늘고 주는 탄력이 있는 나선형으로 된 쇠줄’이라고 정리했다. 영어 단어도 마찬가지다. 콘택트렌즈(contact lens)는 ‘눈의 각막에 밀착시켜(contact), 안경처럼 쓰는 소형 렌즈(lens)라고 돼 있다. 이 사전에는 초등학교 학습용 어휘 2만8,000개가 실렸다.

전 교수는 15년 전 초등학생이었던 자녀를 가르치다가 사전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는 “당시 초등학생이던 연년생 아들딸이 ‘아빠 ‘=’를 왜 등호라고 해?’라는 질문을 받고 어안이 벙벙했다”며 “그때부터 아이들이 한자어를 읽을 줄은 알지만 무슨 뜻인지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우리나라 한자어 어휘력과 학력의 상관성 문제도 함께 연구해 보니 아이들의 어휘력이 늘어나는 초등학교 3,4학년 시절의 국어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해를 하려면 외우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뜻이 되었는지, 그 까닭을 먼저 묻고 알아야 하는 ‘속뜻학습’(LBHㆍLearning by hint)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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