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일식이나 유흥주점 등의 매출이 저조했던 반면, 제과점이나 패스트푸드점, 맥주ㆍ소주집 등 가격이 저렴한 업소의 매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시장은 경기와 별 상관없이 여전히 성장세를 보였고, 미용 관련 산업도 덩치를 크게 키웠다.
27일 통계청이 내놓은 '2009년 서비스업 부문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전국의 서비스 관련 사업체수는 235만9,000개로 전년보다 0.9% 늘었고 881만3,000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총 1,103조원이다. 2001년과 비교하면 사업체수는 17.1%, 종사자수와 매출액은 각각 35.9%와 80.6% 늘었다.
그러나 전체 서비스업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 일식집(-10.1%)과 무도유흥 주점업(-12.5%), 노래연습장업(-7.5%), 남녀 정장 소매업(-4.8%) 등은 경기 침체 탓에 매출액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다. 대신 제과점업(17.4%), 피자ㆍ햄버거ㆍ샌드위치 판매업(31.9%), 베트남 쌀국수 등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52.7%), 호프ㆍ소주집(13.2%) 등은 매출이 크게 늘었다. 또 1인 가구 증가로 소량구매 패턴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수퍼마켓(12.5%)과 편의점(11.3%) 매출도 증가했다.
건강과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서비스업 매출 변화를 통해 확인됐다. 건강보조식품 소매업(16.2%), 자전거 소매업(20.4%), 개인 간병업(44.8%) 등의 매출 증가 속도가 가팔랐고, 화장품 도매업(16.0%), 피부미용업(12.2%), 네일아트 등 기타 미용업(21.1%)도 매출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이발소 매출은 8.4%가 줄어, 꾸준히 미용실(4.3% 증가)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사교육의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 일반 교과학원(4.8%), 외국어학원(15.9%), 온라인교육학원(33.3%) 등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서적 출판업(학습서적 제외)과 잡지 및 정기 간행물업은 각각 매출이 28.9%와 16.8%나 감소했다. 경기 침체 및 신종플루 여파로 외국 여행이 줄면서 국외 여행업 매출이 16.0% 감소했고, 대신 국내 여행업(42.1%), 휴양콘도업(22.7%), 기타 관광 숙박시설업(31.7%) 등은 반사 이익을 얻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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