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은 르노삼성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불과 10년 만에 20만대 판매를 넘어섰고, 이중 수출과 내수 비중도 각각 절반 가까운 균형을 이뤄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올해 11월까지 24만3,024대를 판매했고, 연말까지 26만대 판매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출범 첫 해(2000년 9월) 1만2,522대 판매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무려 25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고, 지난해(18만9,813대)와 비교해도 37% 가량 급증한 기록이다. 월평균 판매대수도 2000년 당시 3,000대 안팎에서 올 상반기에만 2만2,093대로 7배 이상 성장했다.
이처럼 급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업계는 이 회사만의 혁신적 기업문화가 경쟁력을 발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2000년 출범 당시 SM5 하나로 승부를 걸어야 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끊임없는 개발을 통해 SM3와 SM7을 시장에 내놓으며 성공을 거뒀고, 2005년부터는 경쟁업체들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출시한 뉴 SM3와 뉴 SM5는 확고부동한 내수시장 3위 업체에 이름을 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르노삼성만의 독특한 다국적 기업 문화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프랑스의 르노, 일본의 닛산, 한국의 삼성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졌는데, 덕분에 세 나라의 장점과 기업 문화가 융합돼 전무후무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의 우수한 인적 자원이 프랑스의 혁신적 경영마인드와 일본의 기술력을 만나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
내수 중심의 판매에 만족하지 않고 수출 기업으로 변신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출범 이듬해인 2001년 전체 생산차량의 1%도 안되던 수출 비중이 2008년에는 48.2%로 확대됐고,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0만대 수출을 돌파했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은 중동, 남미, 아시아, 유럽 등 6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고, 특히 중동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는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르노삼성은 전기자동차 등 새로운 분야의 도전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전기차 프로젝트 및 시장 다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신규 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며 “실제로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한 협력업체와의 연구개발(R&D) 공조 및 현 부산공장 시설 내에 전기차를 위한 시설 재정비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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