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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생일 ‘축하선물’ 실은 열차 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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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생일 ‘축하선물’ 실은 열차 탈선

입력
2010.12.2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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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후계자 김정은의 생일(1월8일) 축하선물을 실은 열차가 최근 평안북도 신의주역을 출발한 직후 탈선했다고 대북 라디오 매체 ‘열린북한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평안북도 보위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1일께 신의주를 떠나 평양으로 향하던 화물열차가 (15㎞ 정도 떨어진) 염주역과 동림역 사이 구간에서 탈선해 보위부에 비상이 걸렸다”며 “북한의 철길이 노후화하긴 했지만 철로가 대파된 점으로 미뤄 열차 통과 시간에 맞춰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또 “전체 40여량 중 탈선한 8량에는 김정은 생일 축하에 쓰기 위한 시계, TV 등 선물용품이 대량 실려 있었다고 한다”며 “김정은 후계체제에 반대하는 내부의 누군가가 이 같은 정보를 미리 알고 철로를 못쓰게 만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평양_신의주 여객 열차는 하루 한 번만 운행하지만, 화물열차는 수송할 화물이 생기는 대로 가기 때문에 운행 간격이 불규칙하다”며 “보위부도 김정은 후계에 불만을 품은 세력의 소행으로 보고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국가 명절로 지정한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때 중국에서 들여온 고가의 승용차나 시계, TV 등을 당ㆍ정ㆍ군 주요 간부들에게 선물로 주고 충성을 유도하는 ‘선물 정치’를 펴왔다. 이에 따라 김정은도 후계체제를 공식화한 만큼 그의 생일에 맞춰 대대적인 선물 살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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